영유아 치루는 1세미만, 특히 생후 6개월 이내에 80%가 생깁니다. 대부분 남자 아이에서 생기는데, 이것은 산모의 자궁내에 있을 때 산모에게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하게 생성되어 태아의 항문샘이 깊게 형성되거나 항문샘의 분비물이 끈적해져서 막히기 쉽다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소아치루는 성인과 다르게 대부분 항문의 좌,우 옆쪽으로 생기며,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기도 합니다. 수술하지 않고 수유방법을 조절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있으며 어느정도 효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농양의 고름만 배농시키고 1세 이후까지 기다렸다 수술하거나 처음부터 조기 수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루와 반대로 치열의 경우 거의 여자 아이에게서 많이 생깁니다. 성인은 주로 항문후방 중앙에 생기는데 반해서 소아는 주로 항문전방에서 생깁니다. 배변시 통증이 심하여 울게되고, 피가 나며, 배변을 참으려고해서 변비가 생기게 됩니다. 치열-변비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치료는 성인과 다르게 수술은 거의 하지 않고, 약물치료로 변을 부드럽게 해서 변비를 없애고 치열을 낫게 해주는 연고제를 사용함으로써 거의 완치됩니다.
'아기가 배변시 항문으로 빨간 장이 나왔다가 들어간다'며 놀라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변시 직장이 밀려나오는 직장탈출증이라고 하며, 주로 2세 미만의 소아에서 많이 생깁니다. 소아는 아직 직장을 지지해주는 골반의 조직이 발달이 덜 되어서 발생하기 때문에 성인처럼 수술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 크면서 대게 자연히 치유됩니다.
아이가 항문을 긁으면 우선 항문주위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변이나 기저귀로 인해서 접촉성 피부염이 생긴 경우는 깨끗하게 피부를 관리해주면 호전됩니다. 밤에 많이 가려워한다면 요충 등의 기생충 감염을 의심하여야합니다, 요충 감염시 요충이 산란을 위해 항문 밖으로 기어나와서 항문가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구충제 복용으로 치료합니다.